[디지털타임스] 체면 구긴 `손보1위` 삼성화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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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손보1위` 삼성화재 장기보험ㆍ차보험 시장점유율 곤두박질
"설계사ㆍ대리점 등 전통채널 영업력 약화"
최근 국내 손보업계 부동의 1위 삼성화재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력 상품인 장기보험은 물론 자동차보험 실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시장점유율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반면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어서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형국이다. 보험료 자유화 이후 전속 설계사 등 전통 채널의 몰락이 가져 온 결과라는 지적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08사업연도(08.4~09.3)들어 지난 2분기(9월말)까지 손해보험사의
원수보험료(매출)를 잠정 집계한 결과, 삼성화재의 시장 점유율은 28.6%로 전년도 같은기간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상품별로는 장기보험이 28.3%로 무려 1.7%포인트, 자동차보험이 28.4%로 0.8%포인트
떨어졌으며 일반보험은 31.3%로 전년도와 같은 규모를 기록했다. 과거 무려 32%에 육박하며 독과점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던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반면 현대해상은 고른 실적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이 15.9%로 0.1%포인트 상승했으며 동부화재는 14.7%로
0.2%포인트, LIG손보는 13.1%로 0.4%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메리츠화재는 시장점유율이 8.2%로
0.3%포인트, 흥국쌍용화재는 1%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한화, 롯데, 그린, 제일화재 등 중소형사들도
대부분 시장점유율이 상승했거나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화재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 전속설계사나 대리점 등 전통채널의 영업력 약화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0년 보험료 자유화 이후 상품 가격이 다양화 된데다 보험료가 저렴한 온라인보험까지 등장하면서
전통채널의 영업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올초 삼성화재의 미지급보험금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에 대한 검찰 수사 여파로 영업력에 누수가 발생했고 대부분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기업 이미지가 실추된
것도 요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미온적인 반응으로 일관하던 삼성화재가 내년부터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하는
쪽으로 전략을 급선회한 것도 이 같은 시장 지배력 약화가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화재가
전통채널의 반발을 우려해 온라인 보험시장에서 소극적인 전략을 펼 가능성이 높아 시장 확대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영업력 약화는 전통 채널을 고수하면서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로 전략을 선회한 것도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라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야 하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고말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내년부터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이어 장기보험을 판매하더라도 가격 차별화에 따른 기존 설계사들의 반발을 우려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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